잡지 
기획·글 /  박은영, 월간 디자인 편집부
편집디자인 / 정명진  
구도심이 문화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강남에 비해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을지로, 홍대, 상수동, 이태원 일대에 디자인 스튜디오와 카페, 편집매장 등이 들어섰고 동네의 정서를 고려한 디자인이나 지역 콘텐츠를 반영한 공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홍대 놀이터를 중심으로 모였던 문화 공간이 번잡함을 피해 경의선 숲길 뒷골목으로 자리를 옮겼고 메이커들은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플랫폼 세운상가로 몰렸다. 창고나 공장을 개조한 문화 공간으로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성수동은 한강과 서울숲을 곁에 두어 호젓함을 즐기는 공예가들이 작업실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강북과 강남의 다리 역할을 하는 한남동은 유리한 입지 조건으로 여전히 디자이너들에게 인기 있는 동네다.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브랜드, 철학과 메시지를 담기 위해 디자이너와 협업한 공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는 점이 구도심의 가장 큰 매력이다. 크리에이터들의 활동과 맞물리며 형성된 지역 문화는 지금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근사한 도시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