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기자 / 박은영
사진 / ㅇㅇㅇ
일러스트레이터 / ㅇㅇㅇ
편집디자인 / ㅇㅇㅇ
스타일링 / ㅇㅇㅇ
영화 미술에 대한 개념조차 흐릿하던 2000년대 초, 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영화계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 〈아가씨〉를 비롯해 〈암살〉 〈괴물〉 〈박쥐〉 〈달콤한 인생〉 〈올드보이〉 등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화제를 모은 대부분의 영화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어릴 적 우연히 본 영화로 인해 설레고 꿈을 꾸던 자신의 경험처럼, 다른 이에게도 희망이 되는 영화 미술을 하고 싶다는 그는 지금 한국 영화의 미학적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힘쓰는 선배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한정된 예산이 오히려 영감이 되고 현장에서의 노동을 좋아한다는, 그야말로 진정한 크리에이터이자 실무형 디자이너인 류성희를 만났다.